오타와 비문이 덕지덕지한 후기입니다 ^ㅆ^9
허무를 넘어서-
저는 마기로기의 마법사를 마법으로 보통사람은 할수없는 이상의 일들을 척척 해내지만 그렇기에 한계를 알고 미쳐버리지 않게 질서를 거역하지않는 주어진 선내에서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세계를 조율하는 관리자이며 눈앞에 동료가 엄청난 곤경에 빠질지라도 자신의 역량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선을 그을수밖에없는 슬프게도 인간미가 뒤틀려버린 자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무 좋다가도 한번씩 그게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룰을 하며 많은 서적경과 금서들을 만났고 그들을 봉서해 사건을 해결해 갈수록, 그들이 진실로 악한 존재였을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들었습니다.
때때로 그들은 안타깝고 어쩔수없기에 그런선택을 해버린 마법사들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헤어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세계를 위해서, 단지 살고 싶어서- 각각의 이유로 강한힘을 추구하다 세계를 꼬아 다른 일을 일으키게되버리는 마법사로서 하면 안되는 선택한 그들을 보면서
저는 그들의 이야기에 섞여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른 참극을 막기 위해 이야기를 종결지었습니다. 대부분 그들이 바라지 않는 해피의 형태로였지만 우리에게 할수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고 우리 또한 어쩔수없었으니까요.
수많은 어쩔 수 없음은 세계를 위해서는 분명 더 나은 선택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말하고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악한 자들 이 훨씬 더 많았어요)
특히 그 중 구도서관은 저에게 있어 정말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좀 더 원초적인 이유로 순수한 마음으로 악을 선택해버린 거잖아요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의 비극이 존재하고 그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슬픔이 존재했지만 마법사로서는 그 슬픔을 도와줄 방법은 없었으니까요 기적같은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사야와 루이도 그런 비극의 이야기였습니다.
허무에 지친 사야와 허무에서 희망을 찾던 루이는 파괴된 구도서관의 생존자였고 다른 생존자들이 그랬든 그들 또한 허무에 먹혀 그대로 존재가 잠식될 운명을 가진 존재들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사야의 기도가 우연의 조각이 되어 과거의 천애에게, 우리에게 도달하기 전까지는요
사야와 공명하던 거울같이 닮은 존재였던 카밀라
과거 루이에 의해 목숨을 구한 사야카
구도서관에서 동료를 잃은 절망을 맛본 링고
세명의 분과회원은 겉으로는 서적을 찾기위해 하지만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안고 허무 깊숙이 들어가게 됩니다.
구도서관 허무안에서 만난 사야와 루이는 이미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태였어요 끝이 바로 눈앞에 와있었거든요
절망적이었던 허무속에서 루이만이라도 내보내고싶었던 사야와 인륜을 져버려서라도 희망을 빚어내고 싶었던 루이는 서로를 위해 저희에게달려들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절박한만큼 정말로 정말로 강했습니다. 허무와 두사람의 강함에 위험한 국면도 여러번 맞이 한것같아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허무안을 탐사하면서 끊임없이 습격이 이어지며 정말 정말 힘든 전투가 이어집니다.
허무에 깊숙이 침식한 절망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저희의 마음속까지 침투하고 캐릭터는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야와 루이의 지난 삶동안의 절망과 희망이 반복되어 주마등처럼 저희앞에 스쳐갑니다.
사야의 타박에도 씨앗을 심는 루이... 먼지쌓인채 썩어가는 씨앗들 사이에서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스파이스-씨앗-을 들고다니던 그
그모습을 보고있으니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플레이어가, 캐릭터가 못 본 척 했던 수많은 실패들의 기억이 떠오르면서도 그들을 구해내고싶다는 이번만큼은 함께 살아가고싶다는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완벽한 해피엔딩의 기적을 바라게 됩니다.
사실 세션 중반까지 아닌 거의 끝까지 아마 둘 다 죽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저희에게 주어진 통행증은 세장이어서 npc를 데려나갈수도 없고 시간도 부족했고 지금까지 완벽한 행복은 그러니까 분에 넘치는 기적은 그다지 없었거든요. 해피엔딩이 아니었던건 아니었지만 마법사로서 어느지점을 타협하고 희생을 눈감고 현실적인 부분을 바라봤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그들이 행복해지려면 우리 분과회원중 한명이 죽거나 통행증을 주거나... 하지만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또 캐릭터적으로 아야카는 이유도 답으로 가는 길도 안 보이는데 구해낼 거야 라고 믿고 있었거든요(이쯤부터 플레이어는 뇌를 비우고 캐릭터하고싶은거 다해 모드가 됩니당,...)
그들과 싸우고 그들 안에 있는 따듯함을 믿으며 그들을 설득하고 이유도 모른 채 의문의 책에 마소를 비축하고 허무 안을 헤매며 떨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허무에 덜덜 떨며 얇은 희망의 줄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카밀라도 링고도 절망 속에서 피어있을 꽃을 그러니까 루이가 찾던 작은 꽃을 찾기 위해 허무 속을 헤매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결국 같은 꿈을 보고 있었어요. 세사람은 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고 싶었던거에요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한계까지 급박해진 루이와 사야의 공격도 더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야와 공명하던 카밀라는 마치 거울을 보며 싸우는 것같이 끝없는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그 순간 카밀라가 행운을 쓴 것도 그리고 2,2가 나온 것도 정말 드라마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요
그 거울이 깨지는 순간은 정말 이게 진짠가 싶을 정도였어요 가까스로 다다른 승리
아야카와 링고... 그리고 루이의 싸움도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치열했던 것 같아요
마해도 없고 앵커와의 계약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링고가 쓰러지고
이 허무마저도 가족이라며 그들을 살리겠다며 이 악무는 루이까지 체력이 1남아서 진심으로 이제 쓰러지겠다 싶었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4뎀 정말.. 클막전투는 이게 진짠가 싶을 정도의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패배후 급해진 말릴 틈도 없이 루이는 플레이어가 아닌 자신을 제물로 허무로 잠식된 세계를 구하기 위한 마법을 완성하고 기적을 만드는 서적속으로 사라지고사야는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그 순간 링고가 마지막 기적을 발휘하여 아야카에게 전달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마소만 잔뜩 먹던 페이지가 마지막 기적의 조각이었어요! 그부분의 연출이나 대사가 너무너무 멋있었어요! ㅠㅠㅠ
링고가 찾고 아야카가 수선한 마법을 사야를 포함한 네 명의 마법사가 완성한 간절히 바란 마법이 허무로 가득한 세상을 가득채웁니다. 빛과 꽃과 노래가 넘쳐나기 시작하는 세계는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답하듯 정말 아름다운 광경으로 변합니다. 그것은 지난 세션 동안 우리 마법사가 본적도, 바라서도 안 될 이치에 어긋난 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링고는 마지막으로 기적을 바라며 우연의 의지해 기도하며 사라져간 루이를 운명개입으로 구원해내기까지!
저희는 그 세계를 루이를 그리고 사야를 구해낸 거에요 완벽한 행복이고 해피엔딩이고 백번 접어서 도달할 수 있을까 말까 했던 기적의 이야기였던 거에요!
사야는 반짝반짝 진주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우리를 감사 인사로 배웅해줍니다.
빛으로 가득 찬 희망의 세계가 멀어지고 정신을 차리면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절망과 싸웠던 기사가, 오랫동안 누리지 못한 고단한 잠에 빠져 옆에 누워있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기적의 이야기가 보답받지 못했던 꿈들이 이루어지면서 이 순간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는 거 아냐 싶었었는데 그 끝에 도달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기뻤어요
이런이야기도 가능하구나 하고 정말 너무 기뻐서 한참이나 떠들고도 부족한 기분이었어요 맞아 마법사잖아 기적을 일으켜야지 마스터님이 후담때 5계제쯤 되면 이정도 기적은 해도 되지않을까하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 이번에만큼은 구해낼수있어서 정말 너무 기뻤어요 아야카가 지나온 지난 세션에서 수많은 만남과 죽음이 반복되고 어쩔수없는 이별이 이어졌었고 캐릭터적으로 아야카로서는 감히 바라기 힘들정도의 기적이었습니다. 저도모르게 순간 아 아야카 이제 할만큼했다 같은 생각까지 들정도였어요!
그리고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건지 다들 마지막의 가장 아름다운 기적을 보고 졸업을 하는거보고 우리 같은풍경 같은심상을 공유하고 있구나 싶어 기분이 조금 벅차올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함께했던 두사람이 한번에 졸업하는 풍경은 약간 아쉽고 쓸쓸하네요(ㅠㅠ)
이 세션을 이 여러분과 할수있어서 기뻤고 마지막 순간에 다같이 똑같은 심상풍경을 본다는건 역시 정말 행복하네요! 빼먹을 장면 하나 없이 다 너무너무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마기로기를 이렇게나 하는데 저는 아직도 이룰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것같아요 다음에 할때는 좀더 희망을 가지고 플레이 할수있을것같습니다. 같이 플레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